가시나무가 바라본 가시나무새의 처절한 사랑...
가시나무새는 몰랐나봐요? 바라볼수밖에 없었던 가시나무의 사랑을요...
가시나무새의 다른 사랑을 지켜보면서 정작 자신은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도 못했던
가시나무의 애틋한 마음이....자꾸 맘에 걸리네요..
가시나무새에 얽힌 시하나 올리고 갑니다.
"나는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노라" --현민님
나는 가시나무새
나는
그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으면서도
결코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그렇게 유혹하는 나무가 많아도
결코 아무 가지에나 앉아 쉬지 않는다
몇 날이고 몇 달이고 몇 년이고
날개를 접지 않는 고통
눈 한번 깜박이지 않는 정성으로
이 세상에 단 한 그루
가시나무를 찾아 헤메는
애절한 사랑
나는 결코 배신을 하지 않는다
나는 결코 포기를 하지 않는다
둥지를 떠난 후
한생을 걸고 찾아 헤매던
그 가시나무를 발견하고
기쁨에 겨워
생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르는 노래는
인간이 만들 수 없는 화려극치의 음계
하나님이 감동하여 미소 지으시는 천상의 리듬
나는 환상의 노래를 목청껏 부르고 나서
그토록 찾던 가시나무의 가장 긴 가시에
몸을 던져 찔려 죽는다
사랑을 완성한다
가장 큰 고통으로써만
얻을 수 있는
지고 지순의 사랑
나는 오늘도
내 사랑 가시나무를 찾아
하늘을 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