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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12월의 기도 - 임영준

     날짜 : 2019년 12월 03일 (화) 12:54:44 오후     조회 : 4035      
허술한 울타리에 
구멍 난 보자기인데 
가득한 선물입니다 

아이들이 반듯하고 
화목하게 뭉쳐 있으니 
두려울 게 없지만 

혹은 넘치는 과시로 
때로는 오만으로 
거스르기도 했을 겁니다 

그리고 매사에 감사하고 
은총만 간직해도 모자란 데 
과욕으로 넘쳤습니다 

부디 
너그러이 받아주시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가분한 갈무리이게 하소서 

부디 
지나온 여정을 새겨놓고 
두고두고 반추하며 
가다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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