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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이해인님의 '말의 빛'
젊은순수
날짜
:
2000년 05월 11일 (목) 1:49:43 오후
조회
:
2755
말의 빛
이해인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 된 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 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없는
청청한 소나무 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지는 빛
'용서하세요'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 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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