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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장미와 달 - 최재효

     날짜 : 2010년 07월 08일 (목) 11:11:12 오전     조회 : 7101      

                      
                     


                     사람들은 꽃이 좋아 꽃을 찾지

                      어디 사람뿐이겠어

                      파란 낮에 바람이 한바탕 놀다 가면

                      초저녁잠에 취한 달도 내려와

                      뽀얀 입김을 불어대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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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날개 접은 나그네는

                      낮부터 말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있네

                      달과 꽃은 때가 되면 스스로 찾아오는데

                      나그네 눈동자 속에 임은

                      이맘때면 꼭 발병이 난다고 한다지

 

                      사내는 속으로 빌고 있다네

                      먼 훗날 다시 태어난다면

                      빨간 장미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발병 난 임을 기다리는 일도

                      밤마다 소야곡을 부르는 일도 없을 테니

 

                      그런데 어떤 날은 달이 더 좋을 것 같아

                      변덕이 심한 꽃보다

                      별과 바람과 뭍 시선이 늘 함께 있으니

  

                 

                여강 최재효



Tag : 시 

사랑은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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