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지금까지 솔직히 훌륭한 위인들의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책을 사서 읽어 본적은 없기에 이번 기회를 이용해서 읽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 아마 이분의 이름을 모르는 한국인은 거의 없을 정도로 안창호 선생님께선 널리 알려진 애국 투사 중 한 분이시다. 지금도 이 시간에도 사회속의 부정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해결할 만한 충고를 듣고 싶어 전기문을 읽어 보았다. 도산 선생님께서 필사의 노력을 기울여 설립하신 흥사단. 놀랍게도 여러 독립 단체 중에는 드물게 흥사단은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러한 흥사단에서 도산의 일거수 일투족을 세심하게 다룬 전기문을 펴내었다. 난 도서관의 책장를 살펴보던 중 우연히 발견한 안창호 선생님의 전기문을 발견하였다.
이 책에는 도산 선생님의 장점과 단점이 적절히 조화된 인간적인 면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도산 선생님에 대해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단순히 독립에 대한 열정만을 가진 채 뛰는 가슴을 누르지 못하고 섣불리 일을 추진하신 점이었다. 도산은 신민회와 청년 학우회를 조직하고 흥사단을 창립하였으나 대부분이 일제의 탄압에 해산되었으며, 그후 선생은 오랜 투옥 생활과 미국에서의 망명 생활을 겪어야 했다. 만약 그 분이 조금만 더 신중하셨더라면 일제의 탄압을 피해 효율적인 독립 운동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하느님께서 인간이 실수하도록 만드신 것은 큰 축복이다.\"라고 한 것처럼 도산의 이러한 행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인 사고를 갖게 해 주었으며 새로운 독립 운동의 길을 제시한 것과 아울러 도산 자신의 올바른 인격 함양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말년에 투옥 생활 중의 안창호는 힘을 앞세운 무모함보다는 말과 지혜를 앞세워 일제를 설복시키고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는데 노력하였다. 도산이 높이 추앙받을 수 있는 요인은 자신의 단점을 인격 수양의 발판으로 삼는 그 정신일 것이다.
도산은 일생동안 끊임없이 자신의 단점을 찾아 그것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였고 자신이 이러한 과정에서 터득한 것을 남들에게 가르치고자 했는데, 그것이 바로 '무실, 역행, 충의, 용감'의 네 가지이다. 이러한 네 가지 인격 수양의 요소들은 저마다 다른 의미를 갖고 있지만 결국은 무실의 한 가지 요소로 압축될 수 있다. 우리 민족이 힘써 행하는 '역행'의 정신, 정의를 추구하는 '충의', '용감'의 정신이 부족한 것은 '무실', 즉, 거짓이 없는 정신이 결핍되었기 때문이며 그로 인해 모든 사회악이 발생한다고 도산은 보았다.
현재 우리들을 돌이켜 보면 우리 주변에는 불신과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실'의 정신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실'의 정신이 모든 사회악을 없애고 믿음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완벽해 질 수 없고, 따라서 거짓은 없어질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도산 선생님의 말씀대로 '무실'의 정신을 추구하고 그를 위해 힘써 노력한다면 현재의 경제 위기 극복은 문제도 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밝고 화목한 우리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