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
생명의 소중함. 나는 지금까지 이걸 알지 못했었다. 이 가시고기라는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가시고기는 나에게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단어를 일깨워준 책인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
기 전까지는 그렇게 힘들게 병에 걸려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 사람들은 그냥 죽는 게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도 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로 나의 생각은 180도 달라졌다. 한
인간의 소중함. 그 인간들 생명조차도 너무나도 소중하다는 사실. 이 가시고시를 읽으며 가
장 크게 배운 점이다.
사실 내가 가시고기를 처음 대했을 때에는 너무 최루성 글이라는 느낌이 전해오는 글이었
다. 그저 슬픔을 유발하기 위해 만든 책 인줄로만 알았던 나지만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
기고 나서의 내 생각은 또 달라졌다. 생명의 소중함과. 이 시대의 아버지. 너무나 날카롭게
세상을 비판한 이 글.
이 시대의 아버지. 너무나도 무기력한 아버지. 아들을 어쩔 수 없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마
음. 그리고 요즘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서먹한 사이를 그렇게 표현한 것은 또 무엇인가를 바
라고 쓴 글이 아닐까? 사실 나도 아버지와는 그렇게 편하게 대화하지 못한다. 약간 서먹한
마음이 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책 한 권이 세상을 바꾼다. 이건 가시고기를 놓고 하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가시고기라는 책은 눈물 메마른 세상에 눈물을 자아내게 만들어 사람들을 잠시간의 슬픔 여
행을 보낸 글이 아닐까 싶다.
'농부가 종자의 씨앗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마음으로...' 읽어 본 이들은 알고 있을 런
지.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 보내는 한 문구지만 저 글은 나의 마음을 적시었다. 뭐랄까? 너무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할까? 다움이와 자신을 지금껏 살려 주었던 노트북을 파는 그 심정. 너
무 마음에 와 닿게 표현한 부분 같았다. 다른 이들은 그냥 넘길지 모르지만 저 한 문장은
나의 가슴을 적시며 나의 기억에 조용히 앉았다.
마지막으로 다움이를 보내는 아버지의 심정.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내게 만든 그 문
제의 장면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자신을 버려가며 살려낸 다움이를 한순간 떠나 보내는 아
버지의 심정. 수많은 이들이 가장 많이 기억에 남을 장면인 것이다.
더 이상 다움이에게 힘든 일은 없길 바란다. 그래야만 하늘에서 다움이를 바라보는 아버지
도 행복할 테니…….
연극과 드라마 등으로 많이 제작되었던 이 소설. 시간이 흐른 뒤에도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한편의 대중소설로 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