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버스데이를 읽고♡ - 아오키 가즈오 지음 -
오늘 부터 도서관문이 열린다. 7.23일 찌는듯한 방학날 오전.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 잠깐 울던 맴-맴 매미소리. 잠깐잠깐 쏟아지던 소나기...
오래? 안 온탓인지 웬지모를 낯선 느낌이 들었다.
신간도서에 꽃혀진
내눈에 들어온 책 제목 '해피버스데이' 순간 얼마전의 내생일이 눈 앞에
서 아른거렸다. 별로 즐겁게 보내지 못했던 내 생일. 내 생일은 항상 그
랬다. 그래서 내마음 속으로 곱씹으며 중얼거렸던 \"해피 버스데이\"...
\"해피 버스데이\"...생일날 아침도 그랬다. 그때 내 이름 앞으로 도착한
소포. 그런건 처음 받아보았기 때문에 놀랐다. 얼떨결에 이름을 썼다.
친구가 보내준 생일선물. 그애한테 학교에서 별 생각없이 내 생일이라고
말 한것뿐인데...누군가 내 생일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해
졌다. 하지만 그날은 가족들도 다들 무관심한 표정들이어서 친구가 보내준
선물을 혼자 만지작거리던 그 아른한 기억...
그때문에 나는 더욱 아스카의 맘을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이 책은
나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여기서 말해주고 싶은 사람은 아스카의
할아버지,할머니 이다. 할아버지와할머니의 정성어린 보살핌이 없었다면
아스카의 목소린 어쩜 영영 잃어버리게 될 수 도 있었고,아스카는
엄마와 주위사람들의 '존재부정'이라는 정신적 학대속에서 하루
하루를 외롭게 보내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덕분에
아스카도 사랑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었던것이다.
우쓰노미야에서 보낸 할아버지,할머니와의 소중한 추억, 아스카는 결코
잊을수 없을것이다.
자기도 기억하기 싫은 아픈 상처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자기에게 가장 큰 상처를 안겨준 엄마에게도 엄마도 아픈상처가
있었음을 알고 너그러히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는 아스카의 마음은 항상 남
에게 줄 따뜻한 보금자리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또 하나의 감동은
항상 화목하고 즐거움이 넘치는 반, 따돌림이 없는 반을 만들기 위한 아스
카의 노력. 이것은 초등학교때부터의 나의 숨겨진 바램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정작 나는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에게는 따뜻한 손길을 건네지 못
했다. 노력을 할려고도 하지 않으면서 생각만 가지면 달라질건 아무것도
없다는것을, 알면서도 지켜오지 못했던나. 부끄럽다.
나 역시 다른 아이들처럼 같이 있기를 싫어했다. 놀리고 때리지는 않았지만
항상 그런 아이에게 경계를 했었다. 나 역시 그런 반이 싫었지만 말이다.
나중에 나도 똑같이 나쁜아이고 그 아이의 입장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깨달은 후엔 이미 늦어버린 후 였다 다른 중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있을 그아이. 좋게 대해주지 못한것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내 생각엔
이번 중학교에서도 또다시 그런일이 반복되는것 같다. 안타깝지만 말이다.
매일 아침 그 아이는 학교에 등교할 때 마다 그 아인 어떤 생각을 할까?
나는 왜 내 생각만 하고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는걸까? 따져보면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곤란한 상황인것을. 그렇게 생각하니 난 착한애가 아난것 같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내게 큰 영향을 끼친것 같다.
마지막으로 아스카의
열두번째 생일에서 가장 큰 선물은 레스토랑에서의 깜짝 파티도 아닌, 맛있는
음식도 아닌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것 말이다
나도 다음 열 다섯번째 생일엔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그것만으로 해피버스데이가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스카의 따뜻한 마음을 내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