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보아도 반기듯 아름다운 색채로 나를 맞이하는 바다.
제주도의 모든 풍경들은 낮설지 않은 모습으로 언제나 변함 없음을 과시하듯,
내 앞에 펼쳐 보였다.
이름모를 들꽃,풀잎 마저도 그 자태를 뽐내 듯 가는 곳 마다, 그 어여쁨으로,
나를 반겨 주었다.
바다의 빚깔은, 어쩌면 그리도 많은 색채를 발하는지..
바다의 영원한 벗인,파도와 더불어 포근한 어머님의 품처럼,
그 한결같은 따스함으로 내게 다가왔다.
노오란 유채꽃의 향연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바람이 불때마다 ,너울너울 춤을추는 꽃들의 몸짓에,
내 마음속까지 노랗게 물드는 것 같았다.제주도의 푸른 밤을 뒤로 한 채,
아쉬운 듯 그 곳을 등지고 떠날땐 추적추적 비까지 내려
그 섬에 깔려있는 슬픔이 전해져와 발길을 쉽게 돌릴 수가 없었다.
수 많은 이방인들의 가고옴에, 이제는 익숙해 질때도 됐을텐데,
왜 그리 쓸쓸해 보였을까...
하늘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이기심과 욕심에 얼룩진 사람들의 마음처럼,
너무너무 작아보여 우습기까지 했다.
끝없이 넓은 하늘위를 자유자제로 날아 다니는, 새들의 자유로움이,
부러워지기는 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