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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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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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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일상,그리고 마음들이 모두 모여있는 곳
아니! 이혼이라니.
날짜
:
2004년 04월 30일 (금) 3:37:04 오후
조회
:
2175
어제 처남댁을 만났는데 그녀는 불쑥 이런 말을 했다.
"고모부는 제가 이혼하더라도 저 욕하지 마세요."
이런, 젠장. 필자는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아니 이 무슨 소리란 말인가. 저희들이 좋아서 결혼했지 내가 하래서 했나. 저나 나나 남의 집에 들어와 낯선 얼굴 부딪히며 지내긴 마찬가지인데 시집식구라고 따갑게 대한다.
"나야 상관없지요."
이 말이 너무 차갑게 들렸는지 더이상 말이 없다.
처남은 무뚝뚝한 스타일인데다 형사 비슷한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늘 귀가가 불규칙하다. 집에서 부부가 같이 지내는 시간마저 별로 없다는 얘기다. 가수 올리비아 뉴튼죤이 와서 "피지컬"을 불러줘야 할 시간일 것 같았다.
"처남. 아침에 '아이러뷰'하면서 포옹하고 헤어지고, 저녁 때 들어오면 껴안으면서 키쓰해 주라구 ."
20대 여성의 49%가 싸우고 살 바엔 이혼한다는 세상이다. 그나마 싸울 시간이라도 있는 게 낫지 얼굴도 잘 못 마주치는 이 집에 사는 여자의 불만이야 말해 무엇하리.
"하, 우리가 지금 신혼입니까? 남사스럽게 매형 우째 그런 말씸을. 이 아침에."
"남사스럽다구? 그것은 인류애야."
필자는 이번에도 조용히 중얼거렸다.
-89년 나는 프랑스에 있는 선배로부터 자기 딸의 대부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처음에는 난감했다. 모르는 사람이 얼핏 들으면 새신자 예비자 인도하기
도 해야 아는데 뭘 망설이나, 이건 그저 영세식 때 한번 참석만하면 될 것을! 이
라고 생각하겠지만 문제는 프랑스에 가야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생각을 바꿨
다. 위기는 찬스다. 서슬퍼런 군정의 연속으로 로베스삐에르공포정치, 비스마
르크철혈정치라고 비유하는 친구들과 우물 안에 갇혀 지내다가 마침 '해외여행
자유화'라는 조치도 발표된 시점이렷다! 자세한 여행담이야 흔한 이야기라서
줄이고 간 김에 되도록 오래 머무르자고 버틴 게 3개월이 넘어 비자기간만료일
도 지났다. 지금 제일 기억나는 건 그들의 인사다. 시골 성당에서 Bateme바뗌
므'라는 전례를 마치고 마을에 내려와 레스토랑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잔치가
치뤄지는 동안 나는 수십명의 여성과 양쪽뺨 4번키쓰의 인사를 나누고 이웃 여
성들과 부르스 비슷한 춤을 번갈아 추게 되었다. 한번은 동양인 특유의 수줍음
이 발동해서였는지 멋적어서 2번 키쓰로 슬며시 줄이려 했더니, 건장한 여성
이 "파리에서는 바빠서 2번을 하지만 여기 브레따뉴지방에서는 4번이에요."라
고 설명하면서 다시 시도해 얼굴이 더워지는 걸 느끼며 다시 4번 뺨과 입술을
마주대어 스쳐야 했다. 이런 인사 덕분인지 이웃과 친해져서 정착할 수단을 이
모저모 곰곰 따져보곤 했었다.
사실 필자는 남 충고할 계제가 못된다. 본인이 옛날 과외 가르치던 여제자를
두어 번 만나다가 거꾸로 쫒겨날 뻔한 적이 최근에 있었기 때문이다. 소슬한 가
을의 절간 뒷마당에서 떨어지는 은행잎을 바라보며 지난 시절을 회고하는 대화
를 잠시 했을 뿐 아무 일도 없었다. 하지만 그 짧은 대화 속에는 한때 그녀가 필
자를 결혼 상대로 생각하던 시절이 그려지기도 했고 지금 남편을 만나 웬일인
지 친정도 몰락하고 남편과의 갈등 속에 조금씩 무너져내리기만 해 온 개인사
(個人史)가 스며있었다. 그래서 옛날 그때부터 내가 데리고 살았으면 지금 어
떻게 되었을까, 따위의 공상을 잠시 했을 뿐이었다. 아내는 타고난 여자의 육감
으로 필자의 시선이 요즘 들어- 평균 결혼 3~5년 된 권태기가 아님에도 불구하
고- 시쳇말로 썩은 동태눈을 하고 맥없이 자기를 비롯해 애들을 바라보는 것
을 발견하고 선녀처럼 양팔에 하나가득 애를 안고 별거할 아파트를 향해 짐을
쌌던 것이다.
그녀의 유죄판결은 이러했다.
"당신은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고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 같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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