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에 길 들려고 버티고 있다가 참지못하고 갑판으로 나왔다.
내가걸어 왔던 선착장이 까마득히 멀어져 있다.
움직임도 느끼지 못하는사이 일만 천톤의 거구를 어느틈에 이렇게 멀리까지 움직였는지
정말놀랍다. 느낄수없던 움직임이 제법빨라진다.얼굴에 와 닿는 바람이 시원하다.
한무리의 젊은이 들이 솓아져 나온다.
멀어져 가는 불빛을 보며 목청껏 소리치는 젊은이도있다.
고함소리는 바람에 흩어져 멀리가지못한다.
밤 바다위의 달이 붉다.수평선 가까이 뜬달이 유난히 붉다.
저렇게 붉은달은 보지못한것같다.
밤이 깊을수록 바다는 흑빛으로 번들거리다.
저기 멀리 보이는 불빛이 고기잡는 배라고 하는데 바다위에 뜨있는 큰 등불처럼 곱다.
다시 객실로 와본다.객실의 풍경은 각양 각색이다.
손주 들을 재우려 애 쓰시는 할머니 씩씩하게 들락거리는 군인 아저씨들 참 힘이 넘쳐 보인다.
항켠에선 술자리도 벌렸다. 안쪽 구석에선 고스톱 판도 보인다.
밤을 지새야 하다보니 시간 보내기엔 좋을것도같다.
저쪽 건너편에 앉은 아저씨들 어디사느냐? 어디가느냐? 인사가 오가드니
그중 목청이 큰 아저씨의 이력이 솓아져 나온다.
내가 모모회사 지사장이었다. 우리 누구가 경찰 서장 했었다.
줄줄이 풀어놓드니 종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이 자기 후배 란다. 보통 허풍은 넘는 것 같다
저기 저 남녀는 샴 쌍둥이 처름 볼을 맞 붇이고 휴대전화 하나로
둘이서 들여다 보고 뭘 하는지?
나와 엇 비슷이 앉은 아저씨는 무얼 그리 열심히 쓰는지 줄곧 펜 을 움직이신다.
특이 하게도 붓 펜으로 쓰길레 궁금하여 지나치다 슬쩍 훔쳐보다 깜짝 놀랐다.
무슨책 인진 알수없지만 깨알같은 글씨위에 붓펜으로 질서 정연한 한 자를 빽빽 하게 쓰내러간다.
언뜻 스쳐 본글이라 무슨글인진 모르겠지만 한 문장을 세로 쓰기로 계속쓰내려가다 가
밝은 쪽으로 책을 들어 보며 뜻 모를 미소를 짓곤한다.
글 쓰는 아저씨 옆 아저씨는 그야 말로 큰대자로누워 코를 골며 잠이들었다.
책을 펴들었지만 머리에 들어오지않아 밖으로 나왔다.
꽤 늦은시간인데 꼬마 하나가 게임기에 앉아 있다.
갑판으로 나오니 바람이 제법차다.얼마나 멀리 왓을까? 사방을 둘러보지만 불빛 한점없다.
얼마나 서있엇을까? 한기가 느껴져 객실에 돌아오니 많이 조용 해졌다.
드러는 잠이든것 갇다 등도 비상등만 켜져있다.
목청 큰 아저씨 도 잠이 들었는지 조용하다. 좌 우 에 켜진텔레비젼만 펄렁거린다.
한 켠에 누워 본다. 아침이 되어 하선 때까지 대 여섯 시간은 가야 한다.
눈을 붇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