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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 학문.

     날짜 : 2008년 02월 12일 (화) 2:29:51 오전     조회 : 2776      

기숙사 방에 돌아와서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나름 신경써서 낸 에세이 였는데 교수가 문법이 맘에 안든다고 좌악 빨간줄을 그어버렸다. 왠지 너무 분해서, 속으로 남몰래 욕해대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검은 수염이라던가, 맨날 학문을 연구하느라 씻지도 않아서 더럽다는것, 하도 어려운 단어를 많이 써서 강의를 녹음해야됀다는 것 까지. 나중에 그 강의를 다시 듣는것은 머리도 아프고 상당한 고역이다.

하지만 문득 그렇게 씹다보니, 정작 내 자신도 샤워를 안했다는 것이 생각나서 괜히 멋쩍어졌다. 에세이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느라 요새 며칠간 씻지도 못했었지. 유학생활 5년 째. 영어도 제법 한다고 자부하지만 아직 멀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학문이라는 것은 깊이가 없는 우물과 같아서, 들어만 갈수록 더욱더 어두워 진다. 

괜스레, 눈물도 찔끔 흘려버렸다. 대학이라서 고등학교보다 쉬울줄 알았다. 공부를 두세배를 더했고, 단어는 맨날 외웠으며, 인맥에도 신경써서 나름대로 그룹도 만들었다. 

그런데도 점수는 안나오고, 툭하면 성질만 날카로워 지고....

최악이다, 정말 더 나빠질 수가 없네. 라고 마음속으로 곱씹었다. 

그래도 나는 이 학교에서 공부하는것을 좋아한다. 외국이라서 좋아하는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뭔가를 배우는 것이 재미있다. 공부를 하느라 밤새는 것도 신기하고, 다 큰성인들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는것들 보면 왠지 숙연해 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알고있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해도, 그것은 다분히 자기만족적이라는 것을. 도서관에 있는 수많은 책들이 읽힌 흔적들이 '너는 열심히 하지 않았어. 우리들을 봐.' 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어쩌면, 문제는 교수가 아니고, 내 공부방법도 아니라 내 안속에 있는 건지도 모른다.
 
다시 책상으로 가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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