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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날짜 : 2020년 02월 10일 (월) 12:09:55 오후     조회 : 1742      

<바닥>

   - 시 : 돌샘/이길옥 -

 

(1)

파멸이 널브러져 있다.

떨어진 것이다.

 

눈물범벅이 된 삶이

찌든 때 덕지덕지 눌어 있는

누더기헤진 틈을 빠져나와

눈곱처럼 붙어 있다.

 

추락의 끝

더는

밑이 없다.

 

(2)

첫 출발점

우글거리는 벌레 뭉치

소름이 우화한다.

 

용수철 튕기듯

차고 오르는

날개, 날개

 

받쳐주는 힘이다.

 

(3)

시작이고 끝이다.

끝이고 시작이다.


이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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