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한 녀석이 깨어났다. 겨우내 바깥세상 내다보려고 주니를 내던 호기심 한 마리.
또 한 녀석이 깨어났다. 솜털껍질을 스치던 찬바람 몰래 엮었던 기다림 한 마리.
72학번 친구들과 사연 많고 익숙한 남쪽나라로 여행을 다녀오는 동안
창 너머로 입김을 불어주던 마음을 알아서일까? 그 녀석들은 매무새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사진처럼 기다리고 있다. 이제 가렴. 백색의 우아한 꽃잎을 팔아서 북녘바다 꽃성으로 씨방에 싸매놓았던 꿈 안고서.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 너와 나의 공통분모 내게도 아직 숨 쉬고 있는 꿈이 있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