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문을 열어도
누군가 있을 것이란 기대는 없지만
때때로
그 방에 홀로
무릎을 안고서
밤을 지새우는 것은
단지
어리석은 미련뿐일까.
어느 순간
눈물조차 나오지 않을 때에는,
살다가
가장 빛나던
그런 것을 떠올리면서
다시
그 방을 나설 때에는
한때는
나도
누군가의 빛이었으리라.
다시
눈물로
마음의 때를
씻어낸
단촐한 모습으로.
그렇게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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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산 중턱 아마도 군사용이었을 웅덩이에
혼자 먹는 점심을 도망치듯 먹고
나 혼자 산에서
아무도 없는
그런 시간을 즐기고는 했습니다.
아마도 그건,
현실으로부터의 도망이 가장 컸겠지만,
혼자
우는 것이
얼마나 사는데에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자라고
나는 적당히 거짓말과 가면으로
사람들과 지내는 법을 익히며
그 때처럼 처절하게 비참하진 않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한 관계라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행복한 것일까
문득
회의에 들 때에
나는 가끔 그 웅덩이가 생각납니다.
밤 깊은 곳 아무도 모르는 버려진 공간에서
나는
나를 위해 울 시간이 필요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