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웃으면
해가 쏟아지는 듯한
그런 시절을 거치고나면
웃음은
해가 저물듯
소리가 잦아들어
누구든
기쁜지 슬픈지를
안색을 살피는 다정한 이가 아니고는
좀체로 알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슬며시 드는 미소란
옹굴에 고인
햇살과 같이
그간
내리쬐던
햇살이 어느덧
누군가의
어둠을 데우는
온기로 자란 것을
어른이 된 이라면 지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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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웃음이
작은 자극에도 노도치듯 하던 때가
당연히 그리운 것이지만
문득
새끼 고양이나
어린 아이의 미소,
지나간 세월의 흔적이나
그리운 옛사랑을 떠올릴 때에
누구도 모르게
슬쩌기 짓는 미소는
어쩌면
시간에 따라 성숙해진
한 인간의 맛이 든
그러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