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고르고 고른 색을 입혀
세로로 접고
손톱으로 꾹꾹 눌러
분명한 흔적을 담아
조금도 비뚤어지지 않게
다시 가로로 접어
베일 듯 예리하게
다듬어 본다.
잔바람에 흩낱리는
나의 연약함을
겹겹이,
단단히 벼려
공중에
점인듯
휙, 하고 날려보자.
파란 하늘에
노란색,
빨간색,
새인 양 날아가는
상쾌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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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자락 같이
일순 슬픔에도 젖어
금방 찢어질 것처럼
연약한 나를
여태껏 지켜온 것은
오히려
차곡차곡
편편한 내게
흉터같이 남은
시련들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느 순간에
나는
한 겹도 아니기에
어느덧
나를 찢을 것만 같던
바람위에 타고,
그 하느작거리던
여린 시절을
옅은 미소로
바라볼 수 있게 된게 아닐까.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