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한 짐이다.
거리의
모두가
지친 나귀의 모습을 하고
해를 지고 간다.
그늘 조각에
모인
개미같은 군중의
눈동자에
지글지글한 태양이 탄다.
비가 오거라
비가 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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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눈동자 속
목적이 없는 증오를 태우는 때에
구름이 비를 키워
필요한 세상에 내기를.
누구도
사실은 증오를 증오하고
미움을 미워하건만
살을 지지는
삶의 무게가
여린 도덕의 싹을 태웠으리라.
그러니
비야,
너무 늦기 전에 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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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계절과 시절은 본디에 무심하여 선악이 없되,
나약한 것은 사람이니
지켜보시는 이가 있거든 가여이 여기소서.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