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 초 -
(한마음별 hanmaumgyu☆)
오늘도
창을 통하여 눈인사를 나눈다.
계절의 느낌을 용케 알아내고,
잎을 내고 꽃을 피우는
대견한 녀석들.
인동초, 수국, 장미, 목백일홍,
라일락, 맥문동, 매발톱, 산국,
할미꽃, 비비추, 금낭화, 철쭉,
산딸나무, 쥐똥나무, 매실나무,
여러 해를 보내며
슬며시 친해져 버린
이 녀석들 위에 비가 내린다.
비와 조우하며
가늘게 흔들리는 몸짓으로
그들만의 하루를 열어간다.
내리는 비에 의미를 두긴 싫다.
그냥 보이는 대로
보이는 그들 앞에 내가 있고,
내 앞에 그들이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