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무심히
어제와 같은
먹지같은 하늘을
태우며 올라오고
나는
조용히
어제와 다른
새하얀 노트에
다른 이야기를 적어보겠노라
길게 기도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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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것은
완전하기에
어리석지 않을 수는 있지만
어제와 다를일은 없지.
유한한것은
불완전하기에
다만 바라는 것은 조금 더 나은
또는 아름답게 쌓아올렸을 삶의 마지막에
이 순간 순간이 그 영광의 작은 벽돌이기를.
나의 부족함과
나의 불완정함에는
다양한 결말을 모두 사랑하는
그 누구보다도 완벽한
어떤 신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