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 내가 어둠에 서서 등을 쳐다보고는
소리를 지르고,두러움에 떨며
소리치지 않았다고 우겼던 적이 있어
그때 등은 등인지라
아무말도 없더라.
그래서 내가
'넌 철로 된 몸인데, 실은 전기가 흐르고
누가 대강 흙무더기나 주워모아서
그렇게 빛이나게 만들어 새운게 너 아니냐?'
하고 웃었더니
이게, 아주 겁쟁이인 모양이라
웃기게 희롱을 걸어도 아무말이 없길래
놀랐던 거는 다 잊고
그거 그놈한태 오줌도 싸주고
철거하자고 주민들한테 막 종이도 뿌리고
그지랄을 떨었지
이제와서 다 된 등을 보자니
내가 돈이 있나. 한푼없이 서서 멍때리는 수작으로
그모양 쳐다보니까
그때 가서야 입을 때고
'나는 빛을 보여준 적이 없는데,
뭘 보고 빛이라 했더냐?'
이러길래 봐봐,
그제야 내가 그때부터 평온해져서는
잠들고, 이러고 있지
그래서 내가 지금 술과 썩은 것들의 냄세로
산 것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