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세상>-눈물보석
옆 산 너머에 사는
무당이 말했다
거울은
귀신이 사는 세상의 문이라고
오래 쳐다보면
귀신들에게 영혼을 뺏긴다고
그런데 어느새
세상은 거울 속 세상
거울에 비친 내 모습처럼
거울에 비친 모습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
거울 속 세상엔
보여지기 위한 삶만 존재할 뿐
느끼며 사는 삶은 사라졌다
시를 좋아한다면서 감성적인 척하는 사람들
선행을 보여주며 착한 척하는 사람들
모두 다 거울에 비친 사람들이다
묻기도 전에 보여주는 사람들
묻기도 전에 말해주는 사람들
그렇다
어느새 세상은
거울 속 세상
우리 모두가 귀신이 되어 살아간다
형체는 있지만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