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根性>
- 시 : 돌샘/이길옥 -
근성의 본질은 성깔이렷다.
놀부의 괴팍한 심보 같기도 하고
흥부의 물컹한 心志 같기도 하다가
대쪽 같아 불의와 타협을 뒤엎는가 하면
약삭빠르게 눈치를 굴려 자기 안일로 위장하는
카멜레온이렷다.
子思의 우유부단함으로 굴러온 中庸이
근본에 끼어들어 훼방을 놓은 뒤부터
‘기다. 아니다.’의 양극이 허물어지고
중심에서 뼈대가 빠지고 말았으니
어허,
이런 발칙한 일이 있는가.
근성은
칼날 아니면 불꽃이거나
깨진 항아리이거나 째진 보자기가 제격인데
극에서 극이어야
쌈박한데
에끼,
고얀.
Tag :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