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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쯤 퇴고하는 습관도, 마침표를 찍는다고 창작이 "완성" 되진 않죠 ?
담쟁이

     날짜 : 2015년 06월 19일 (금) 4:16:59 오후     조회 : 2910      


   담쟁이 / 정연복

다닥다닥 붙은
손톱처럼 작은 잎새들

온몸으로
악착같이 기어오른다.

벽이 까마득히 높은 걸
아는지 모르는지

죽을힘 다하여
끈질기게 나아가는

여린 것들의
눈물겨운 낮은 포복.

어쩌면 저 옛날
나의 첫사랑도 이랬을지 몰라.

그 사람은 나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데

나 혼자만 밤낮으로
애간장이 타서

그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려 애썼지만

늘 아득히 멀기만 했던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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