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
참 할 말이 없는 것 같은 초챙과 종이 공주.
"좀 믿어봐요. ......저 채찍이가 맞아요. ㅜ.ㅜ 마법사가 왜 못 믿어요. ㅠ.ㅠ"
"그러니까 이야기인 즉은, 네가 뱀머리 할머니 여왕님의 손자다. 손톱 하얀 공녀에게 무례하게 굴어서 뱀이 됐다. 당시 11살이었고, 이미 8년이 지났는데, 마법이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1살이더라.. 그런거야???"
"..^^* 네. .."
한참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던 세 사람. 종이 공주가 불현듯 말을 꺼냈다.
"왜 하필 절반만 마법을 풀어준 거래? 그 나머지 마법은 언제 풀린대?"
"그건 알 수 없어. 착한 일을 많이 하면 된다는데, 착한 일의 기준이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더라."
"야, 왜 은근슬쩍 말을 놓고 있어?"
"따지고 보면 우리 동갑들이잖아. 내가 단지 11살처럼 보여서 그렇지."
"아, 안돼. 8년 마법 세월을 어떻게 믿어. 그냥 높여. 아니면 안 데리고 다닌다."
종이공주가 딱잘라 말하고 다시 길을 재촉했다.
끝이 없을 것 같이 펼쳐진 길, 그리고 또 길들. 언제 저 길들을 걸어 저기 저 나무까지 가나, 저기 저 하얀 집까지 가나 걱정하지만 한 발 한 발 내딛다 보면 어느새 나무 앞이고, 어느 새 집 앞인 시간들. 그런데...채찍뱀일 때와 달리 어린 소년인 ..어라 ? 이름을 모르는데?
"제 이름이요? 리치몬드요. 리치라고 부르세요. ^^* 그리고 전 지금 11살의 체력이에요. 좀 찬찬히 가요. 네?"
초챙이 리치를 살펴보더니 좀 쉬어 가지고 했다.
소나무 그늘 아래. 바람에 묻어 오는 솔 향이 참 좋았다.
"생각해 보았는데 말이야. 혹시 손톱 하얀 공녀가 마법 푸는 방법을 잊어버린 게 아닐까? 가끔 그런 일 있거든. 자신이 걸어 놓고도 마법 푸는 방법을 잊어서 무척 곤란해지는 때가 말이야. "
"초챙, 설마 너도 그런 일이 있는거야?"
"뭘로 들었어? 어느 마법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니까. 게다가 홧김에 마법을 건 지가 8년이나 지났다면서. 그럼 그새 잊어버렸다가 불현듯 생각났을 수도 있는 거야. 그런데, 해법을 모른다는 걸 나한테 들키기 싫으니까, 채찍이 - 지금의 리치-만 몰래 부른거지."
"어째 너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믿을 수가 없어. "
"그래, 언제 네가 내 말을 믿었냐?"
티격태격하는 말을 듣고 있던 리치가 시무룩하게 말을 했다.
"그래도... 정말 착한 일 하면 나머지 마법도 풀 수 있는 거겠지? 혹시 영원히 11살로 살아야 하는 거 아니야? 으아~ 그럴 수는 없어. 온갖 나보다 어린 애들에게도 11살로 무시당하며 사는 건 악몽이야~~~~."
리치의 절규 - 아무래도 투정 -을 무시하는 두 사람.
"공주, 언제까지 이 여행을 계속할거야? 이제 돌아갈 때도 되지 않았나?"
초챙이 물었다.
"글쎄, 세상은 넓고 내가 모르는 것도 많은 것 같지만 그래도 사실, 딱히 재밌는 건 없어. 세상 어디에나 문제는 있고, 그 해결책도 스스로들 다 가지고 있고. 그 많은 사람과 일들과 해결책들 속에서 세상은 멈추지 않고 돌아가고. 그게 다야. 지금은. "
"그럼, 좀 더 재밌는 일을 해 볼까?"
조심스레 말을 꺼내는 초챙.
"뭔데?"
"^^; 왕께 연락이 왔어. 목적 없이 떠돌지 말고, 궁으로 돌아오든가 아니면 학교에 가라고... ^^;;"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의 공주. 사태 파악이 안 되는 리치. 그리고 무척 난처해하는 초챙. 째깍째깍 시간이 흐르고. 쩝..쩝..쩝.
"아직 궁으로 돌아갈 때는 아닌 듯하다. 학교로 가지 뭐. 대체 어느 학교로 가라는 거야?"
"그게 말이야...펌프킨 교장이 있다는..그.."
"에이, 설마 그 규율 엄격하고, 체벌 강도 높기로 소문난 그.. --///"
리치가 끼어들어 말했다.
"그 학교, 우리 할머니께서 나 보내려고 하셔서, 일주일이나 단식했는데요? 절대 가기 싫은 곳이에요. 악명높아요."
"공주는 선택의 여지가 없고, 나 역시 공주 옆에 있어야 하니 그러하고, 리치 너는 돌아가도 돼."
이렇게 말하고 초챙이 일어났다.
"말도 안 돼요. 그럼 제 마법은 언제 풀어요? 그래도 그 학교는 싫어요. ㅠ.ㅠ"
쟁쟁거리면서도 일행을 따라나서는 리치. 아무래도 그 학교로 향하려나 보다.
---------> 역시 즉흥적으로 쓰는 글의 한계.
아무 대책 없이 시작했더니 하염없이 늘어지네요.
그래도 안 버리고 싶으니 무지 길게길게 썼다가
나중에 시간 내서 확! 줄여볼 셍각입니다. ^^
이 캐릭터를 살리는 방법.. 뭐 없을까나. 고민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