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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공주 (11)

호밀밭의…     날짜 : 2005년 06월 05일 (일) 5:05:24 오전     조회 : 2646      
나무의 나라는 향으로 먼저 다가왔다. 맑은 향, 깊은 산골의 청정한 시냇물 같은 그 향. 나무의 나라는 우거진 나무 숲이 안온함으로 여겨졌다. 나무들의 세상. 사람들이 아니라 나무들이 주인이다.
"초챙. 이 나라는 정상으로 보여. 지금까지 우리가 거쳐온 나라가 오죽 요상했냐? 갑자기 마구 행복해지려고 해."
공주는 채찍이를 풀어 놓으며 말했다. 가느다란 검은 띠가 수풀 속으로 스르르 사라져갔다. 뭐, 걱정할 건 없다. 겁나게 교육을 잘 받은 녀석이라 주인 곁을 반드시 찾아 오니까.
"아름다운 나라이지. 사람들도 아름다워. .. 그런데 말이야. 여긴 정말 나무의 나라야. 음, 내 말이 무슨 뜻이냐면 나무족이 다스리는 곳이라는 말이지."
초챙이 빈들빈들 웃으며 말했다.
"나무를 닮은 사람? 아니면 사람을 닮은 나무? 어떤 거야?"
"요정들이 살아. 나무 요정. 엔트족. "
"설마- 그 엔트 족의 왕자가 나한테 혼담을 건넸다는 건 아니지?"
"^^; 빙고!"

우거진 수풀과 울창한 나무들로 이루어진 왕궁. 어디선가 본 듯한 광경이다.
"공주, 잘 오셨어요. 괴팍해서 결혼할 수 없다기에 어떤 분인가 궁금했는데, 겉보기에는 친절해 보이네요."
왕은 나무 수염이 멋드러지게 드리워진 분이셨다.
"우리 왕자가 은거한다는 공주 소문을 듣고 일부러 공주의 처소에 아까시 나무를 배치했는데. 어떻게 마음에는 들었나요?"
어쩐지. 어디선가 본 듯하다고 했어. 내 별궁을 휘감고 있던 아까시 나무가 이 나라 것이었군. 쩝.
"며칠 머무르다 보면 마음이 더 여유로워질 거예요. 기운 충전해서 여행길에 올라요. 지쳐보이네요. "
왕의 사려깊은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나는 것 같았다.

작은 풀잎 하나하나가 저마다 싱그러운 들판. 벌레들에게 말을 걸고 있는 왕자가 있었다.
"뭐라고 하는 거예요?"
"여린 풀잎 괴롭히지 말라구요. 벌레도 생명인데 죽일 수는 없구요, 공생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어요."
잎사귀가 반질한 나무 왕자는 별궁의 아까시 나무를 닮아 있었다.
"여행한다는 소식 듣고, 이 나라에도 한 번은 들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가 선물을 준비해 놨는데.. 나무 나라를 방문한 기념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진지한 말투. 아주 아름다운, 그는 나무 나라의 선량한 지도자이다.
"사실, 은거하는 공주에게 혼담을 넣은 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어서였어요. 그런데.. 그렇지는 않군요. 그냥 독특하신 분인 듯해요. "
왕자는 선한 눈으로 이렇게 말하며 초록 잎으로 싼 무언가를 건넸다.

"왕자가 뭘 줬는데?"
초챙이 슬며시 물었다.
"궁금해? 어떻게 만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약이래."
"그 귀한 걸 왜 널 주냐?"
초챙이 또 시비를 걸었다. --;;
"내가 이뻐서라니까."
세상에는 모르는 사람의 안위를 걱정해주는 사람도 있다. 아니, 나무도 있다. 종이 공주 자신과는 다른 인물형. 배울 점이 많은 친구일 것 같았다. 출발하기 전에 왕자에게 친구해달라고 졸라야지. ^^
"이봐, 왕자한테 넌 어떤 모범을 보일건데?"
초챙이 또 독심술이다. 이런.
"여행을 하잖냐.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전해줄거야. 견문을 넓히는 데 도움 되지 않을까?"
종이 공주는 그렇게 말하고, 그늘이 멋드러진 나무 아래 앉았다. 나무를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이 없는 나무의 나라. 벌레와도 공생관계를 유지하려는 현명한 나라. 무엇보다도 향이 좋은. 이곳에서 공주 일행은 열흘 이상을 머물렀다. 나무와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벌레를 위협하지 않는 습관을 기르고, 나무처럼 베푸는 아름다움을 배우며 공주 일행은 오랜만에 참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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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오래 자면 안 됩니다.
밤에 잠을 못 이루고 ... 이러고 앉아 있게 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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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흥미있게 잘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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