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소설을 쓴다.
편지할게요 이후로 거의 1년만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쉽지 않다.
내게 있어 글을 쓰는 일이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을 떠올려야하고
그때의 나, 그때의 상대방과 마주해야하는 일이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쓴 후에나 올려야겠다.
이제 겨우 A4로 9장 썼을 뿐인데,
그 와중에도 마음이 수십, 수백번은 오락가락한다.
불안한 마음으로 불안에 대한 글을 쓰기 때문이다.
제목은 그래도 해피엔딩이다.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르는 그런 말.
어쩌면 내 바람이 담겨있는 그런 말.
잘 써보고 싶다.
늘 그래왔듯이, 잘 써서 이번에도 털어낼 건 털어내고 싶다.
깨끗하게 온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