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도 멀어서 안 올 것 같은 이 골짜기 월세방에서
2년을 어떻게 버티나 막막해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돌아보니 또 언제 지났나 싶게 훌쩍 시간이 흘러 있다.
이제야말로 전세로 옮겨야지 하던 참인데
어째서 지금 보는 시세가 한두 달 전 시세와 이렇게도 다른지.
한 발 다가가면 두 발 도망간다는 노래가사같이 아득히 먼 그 집.
내 짝사랑.
엄마표 숙식제공 우리집이 그리워ㅠ
그렇다고 한 마디라도 그런 티를 냈다가는
'당장 내려와'의 끝나지 않는 메아리에 휩쓸려 마음이 동동 뜨겠지.
그냥 월세에 머물러 살아도 하우스푸어
빚내서 전세로 옮겨도 하우스푸어ㅋㅋㅋ
나는 그냥 포켓볼에서 잠드는 한 마리 포켓몬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