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바퀴벌레가 두 마리씩이나 부엌에 등장하는 바람에
오늘 점심시간에 바퀴벌레 퇴치제를 구입하러 생필품 마트에 가다.
생필품 마트에는 참 없는게 없지만
완구 코너에 쭈그려 앉은 어떤 엄마와 딸아이를 보고
총각때는 거들떠도 안보던 그곳에 발걸음을 옮긴다.
장난감을 보니
장난감을 사들고 가면
좋다며 팔짝팔짝 뛸 아들녀석 얼굴이 떠올라
괜히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아~ 이런 기분이구나.
아버지가 장난감을 사들고 집에 오실 때
아들이 얼마나 좋아할 지 그 얼굴을 상상하며 오셨겠구나.
그 기분은 참 행복하기 이를데 없구나.
하지만 완구가 위험하다거나, 연령대에 맞지 않는다거나, 청결하지 않을 수 있으니
장난감을 고르는건 다음에 와이프와 함께 하기로 하고 돌아왔다.
괜히 아버지가 생각나 마음이 먹먹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