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아이가 생긴 후 겪은 경험과
그로 인한 생각의 변화는
새로운 세상에 던져지는 것과 같은 충격이었습니다.
결혼한지 기껏 3년 6개월
아이가 생긴지는 기껏 1년 7개월
새로운 세상을 헤쳐 지나온지 아직 얼마 되지 않은 신출내기지만
지금 나아가는 길의 아득한 저 끝까지
얼마나 많은 비와 바람과 눈보라를 겪어야 하는지는
아직 짐작조차 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이며
그로 인해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이며
그 삶이 과연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최선의 삶이 될 것인지는
나도 모르고 어떤 어른도 확신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추측들은 하실 수 있겠지만요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누구와 상담을 하기도 어려운
그런 문제들의 연속
다만 소신껏 선택하고
전적으로 그 결과를 받아들이자고 다짐하는 선에서
생각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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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문.사에 글을 남기는 이유는
제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이 유독 그리워졌기 때문일겁니다.
행복했던 그 시절의 분위기에 젖어들면
그래도 힘겨운 현실이 가벼워질거라는 기대감 때문일거고요.
두려움 99, 기대감1의...어쩔 수 없이 다가올 미래 앞에
미래를 잘 선택한거라는 자기 위안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근거없는 바람 때문일겁니다.
당장 행복해지진 않더라도
빠르게 지나가지 못하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을거라는
확신이 흔들리지 않게 다잡기 위함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