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돌아보며 그 흔적을 남기는 것...
언젠가부터 그런것들을 남길 여유가 없어졌고
그 생활이 익숙해지다보니 필요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유한한 삶 속에서 내 발자취를 남기는 것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다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유한함때문에 이 모든것들이 덧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가끔씩
주위를 보는 내 눈과 그것들을 느끼는 내 손끝 또한 그렇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에
짐짓 숨을 쉬고 있는 이 순간조차도 꼭 이렇게 붙잡고 매달릴 필요가 있겠나 싶다.
하루를 전쟁같은 세상속에서도 치열하게 싸워가면서
자신이 바라는 꿈과 목표를 향해 내달리는 사람들...
기아와 병마를 마주하고서도 지지 않고 희망과 기적을 꿈꾸는 사람들 앞에서
이런 내 모자란 생각과 배부른 사치가 죄스럽다.
많이 가지고서도 행복하지 못하고
만족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더 큰 이상을 꿈꾸지도 못하는 내가
과연 살아있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