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서 어릴적이 더욱 그리워진다.
그때는 친구들과 참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그만큼 빨리 풀어지기도 했으니깐.
나이가 먹고 시간이 흘러 세월이 무색하게 느껴질때 즈음 사과라는게 용서라는게 어릴적 유년시절 만큼 쉽지가 않다.
그때는 왜 그렇게 컸던 마음이 지금은 이렇게도 옹졸하고 작아졌는지 모르겠다. 어릴적 꼬마 아이때는 작은것에도 놀라고
호기심을 느끼고 때론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 불안해 하고 두려워 했지만, 요즘은 무덤덤하고 무미건조하다. 재미없어졌다.
한편으로는 그런 것들이 좋은 점이라고 생각했는데, 겉은 딱딱해지고 속은 좁아지고 있는 것만 같다.
아... ... 어떻게 생각하면 쉬운일이 ... 결코 쉽지가 않구나.
어릴적은 왜 그렇게 쉬웠던 걸까... 아니면 시간이 많이 흘러서 쉽다고 느껴지는 걸까?... 어쩌면 그때의 나는 속으로 끙끙 앓으며 사이가 안좋았던 친구의 눈치를 보느라 몹시 힘들었을지도 모르지.
맞아 그때는 그 고민이 내 인생의 모든 것.. 가장 중요한 고민이라고 생각했을테지.
하지만 지금은 그저 입안에 자그마한 가시가 낀 것 마냥 조금 불편 한 것 뿐인거 같다.
내가 무엇을 잘 못 했던.. 무엇을 잘 했던.. 그런 건 중요하지 않은거 같다.
몇달전 영화관에서 봤던 영화 '우리들'에서의 대사가 생각난다.
친구가 날 때리면 또 내가 때리고 그러면 또 친구가 때리고 그러면 또 내가 때리면,, 그러면 우리는 언제 놀아??
그래, 자존심 같은 말도 안되는 명분을 세우지 말자 .
지금은 한걸음 뒤로 물러나야 할때.
친구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나와 친구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