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는 시골의 어느 공원묘지에 묻혔습니다.
이듬해 나는 방학을 이용해서 그 근처의 친척집엘 갔습니다.
우리가 탄 차가 할머니가 잠들어 계시는
묘지 입구를 지날 때 였습니다. 할아버지와 나는 뒷좌석에
함께 앉아 있었는데, 할아버지는 우리가 아무도
안 보는 줄 아셨던지 창문에 얼굴을 대시고 우리들 눈에 띄지
않게 가만히 손을 흔드셨습니다. 그때 나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처음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분주한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어쩌면 우리는
사랑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준다는 사실을 가끔씩
되새겨야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때,
우리는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으며, 혼란된 감정을 느끼지
않습니다. 사랑은 매 순간마다 우리에게
삶의 올바른 형태와 활기를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