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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맛없는 자장면

     날짜 : 2002년 04월 05일 (금) 10:56:16 오후     조회 : 1098      
종로의 한 중국집은 맛이 없으면 돈을 안 받는다.
그 집에 어느 날 할아버지와 초등학교 3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왔다.
점심시간이 막 지나간 뒤라 식당에서는 청년 하나가 신문을 뒤적이며 볶음밥을 먹고 있을 뿐이었다.
할아버지와 손자 아이는 자장면 두 그릇을 시켰다.
할아버지의 손은 험한 일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말 그대로 북두갈고리였다.

아이는 자장면을 맛있게 먹었다.
할아버지는 아이의 그릇에 자신의 몫을 덜어 옮겼다.
몇 젓가락 안 되는 자장면을 다 드신 할아버지는 입가에 자장을 묻혀가며
부지런히 먹는 손자를 대견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아이가 나누는 얘기가 들려왔다.
부모없이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모양이었다.
손자가 하도 자장면을 먹고 싶어해 모처럼 데리고 나온 길인 듯 했다.
아이가 자장면을 반쯤 먹었을 때, 주인이 주방쪽을 보고 말했다.
"오늘 자장면 맛을 못 봤네. 조금만 줘봐."
자장면 반 그릇이 금세 나왔다.
주인은 한 젓가락 입에 대더니 주방장을 불렀다.
"기름이 너무 많이 들어간 거 같지 않나? 그리고 간도 잘 안 맞는 것 같애.
이래 가지고 손님들한테 돈을 받을 수 있겠나."
주방장을 들여보내고 주인은 아이가 막 식사를 끝낸 탁자로 갔다.
할아버지가 주인을 쳐다보자 그는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오늘 자장면이 맛이 별로 없었습니다.
다음에 오시면 꼭 맛있는 자장면을 드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가게는 맛이 없으면 돈을 받지 않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들러주십시오."
손자의 손을 잡고 문을 열며 나가던 할아버지가 뒤를 한 번 돌아보았다.
주인이 다시 인사를 하고 있었다.
"고, 고맙구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팔을 붙들려 나가면서 주인에게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인사했다.
주인은 말없이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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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세상이 이런 사람들로 꽉차면 얼마나 좋을까요..아니면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이라면 또 얼마나 살기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06.08
이 이야기는 내가 보았던 100번째 손님과 비슷하네요.. 그 이야기도 아름 답던데..자신의 욕심만 채우려 드는 우리 들 사에에서 본받아야할 것이 이런 정신이 아닐까요?

전체 : 60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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