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중...
로딩중...
문학과 사람들
글쓰기 (Alt+w) 글붙여넣기(Ctrl+v) ^^!
오늘의 최근글 , 최근코멘트 RSS
로그인 | 회원가입 | 둘러보기
05월 20 (화) | 배경음악             
  • 문학방
  • |
  • 창작방
  • |
  • 작가방
  • |
  • 커뮤니티
  • |
  • 마이페이지
 낙서장 ·방명록 ·대화방 ·접속자
커버스토리 ·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자동로그인
아이디/비밀번호찾기
회원가입
접속자 통계
오늘 549
어제 1,981
전체 6,046,536
신입회원 0명
 
> 문학방 ( 이전좋은생각 )
·  좋은생각 이전 게시판 입니다.
[2월] 엄마의 추억

     날짜 : 2002년 02월 18일 (월) 5:26:14 오후     조회 : 1023      
아버지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인 데다 2대 독자 종손이셨다.
그래서 우리집에 내리 딸 다섯에 이어 여섯번째로 3대 독자 남동생이 태어나던 날,
온 동네는 잔치 분위기였다.
그런데 얼마 뒤 아버지가 폐결핵 진단을 받았다.
게다가 피를 토하는 아버지를 보고 할아버지가 충격으로 쓰러지셨고,
언니마저 복막염으로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엄마는 집안 살림에 농사일, 병간호까지 도맡아 하며 애를 쓰셨지만,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결국 돌아가시고 말았다.

지난 시간들은 엄마에게 정말 커다란 고통이었다.
그 악몽 같은 시간을 엄마가 어떻게 견뎌 내셨는지 우리는 늘 궁금했는데,
어느 날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는 꿈을 꾸는 듯한 표정으로 아버지와의 추억을 이야기해 주셨다.

버스나 자가용을 구경하기 힘들던 오래 전 어느 겨울날,
친척 결혼식에 갔다가 막차를 놓치고 걸어와야 했다.
그런데 한참을 걸었을까.
권위적이며 목석 같던 아버지가 슬며시 엄마 손을 잡으며
“요즘 힘들지? 미안해”라고 하셨다.
엄마는 당황해 아무 대꾸도 못하고 있는데,
마침 두 분 앞에 큰 시내가 나타났다.
그러자 아버지가 갑자기 엄마에게 등을 내보이며 업히라고 하셨다.
엄마는 아까보다 더 당황했고, 감히 아버지 등에 업힐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성화에 못 이겨 엄마는 결국 아버지 등에 업혀
그 차디찬 시냇물을 무사히 건넜다.

아버지 등에 업힌 그때 엄마는 온 천하를 다 얻은 기분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아버지만을 사랑하며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결심하셨다는 것이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카사블랑…
02.22
아주 가끔 이런 사랑을 비칠때.....더 행복해 지는 거겠죠?

전체 : 601건
[3월] 맛없는 자장면 [2] 23년전 1,099
[3월] 당신의 천사 [2] 23년전 1,164
[3월] 아버지의 아들 23년전 652
[3월] 아버지의 마중 [1] 23년전 1,032
淚兒 [3월] 아버지와 피아노 23년전 847
[3월] 송희를 위해 기도를... 23년전 648
[3월] 아버지의 유훈집 23년전 623
[3월] 나는 누구일까요? [2] 23년전 1,160
[2월] 입맞춤 이야기 23년전 735
[2월] 반쪽 눈 이야기 23년전 662
[2월] 어느 눈오는 날 이야기 [2] 23년전 1,070
 [2월] 엄마의 추억 [1] 23년전 1,024
[2월] 잊지 못할 주례사 [2] 23년전 1,065
[2월] 서커스 [1] 23년전 922
[2월] 검정고무신을 신고 다니던 아이 23년전 875
[2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1] 23년전 1,223
[2월] 어머니의 손가락 23년전 598
[2월] 황선희 아주머니 [1] 23년전 983
[2월] 아직도 세상은 아름답다. [1] 23년전 1,000
Cherry [1월] 5달러 짜리 자전거 [1] 23년전 910
Cherry [1월] 줄을 끊어야 합니다. [1] 23년전 966
Cherry [1월] 지하철에서 본 묘한 인연 23년전 632
[2월] 졸업 23년전 895
[2월] 오렌지 껍질 쉽게 벗기기!! 23년전 694
Cherry [1월] 눈앞에 있는 것부터 23년전 627
[2월] 남편을 싸게 팝니다. 23년전 845
first123456789  다음  last
 
문.사소개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포인트정책    
문.사 태어난 날 : 1999.09.01, 문.사 태어난 후 : 9394日 지남, 문.사 태어난 후 : 26주년
Copyleft (c) 문학과 사람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