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중...
로딩중...
문학과 사람들
글쓰기 (Alt+w) 글붙여넣기(Ctrl+v) ^^!
오늘의 최근글 , 최근코멘트 RSS
로그인 | 회원가입 | 둘러보기
05월 20 (화) | 배경음악             
  • 문학방
  • |
  • 창작방
  • |
  • 작가방
  • |
  • 커뮤니티
  • |
  • 마이페이지
 낙서장 ·방명록 ·대화방 ·접속자
커버스토리 ·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자동로그인
아이디/비밀번호찾기
회원가입
접속자 통계
오늘 479
어제 1,981
전체 6,046,466
신입회원 0명
 
> 문학방 ( 이전좋은생각 )
·  좋은생각 이전 게시판 입니다.
[2월] 어머니의 손가락

     날짜 : 2002년 02월 10일 (일) 12:37:14 오후     조회 : 597      
몇 년 전, 간호사로 일할 때의 일이다.
아침에 출근해 보니 아직 진료가 시작되기에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25살 남짓 되어 보이는 젊은 아가씨와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아주머니가
두 손을 꼭 마주잡고 병원 문 앞에 서있었다.
아마도 모녀인 듯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아주머니, 아직 진료 시작되려면 좀 있어야 하는데요.
선생님도 아직 안오셨구요.\" 내 말에 두 모녀가 기다리겠다는 표정으로
말없이 마주 보았다.

업무 시작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두 모녀는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작은 소리로 얘기를 주고받기도 했고, 엄마가 딸의 손을 쓰다듬으면서
긴장된 그러나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위로하고 있었다.
잠시 후 원장선생님이 오시고 나는 두 모녀를 진료실로 안내했다.
진료실로 들어온 아주머니는 원장님께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얘... 얘가... 제 딸아이예요.
옛날에 그러니까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외가에 놀러갔다가
농기구에 다쳐서 왼손 손가락을 모두 잘렸어요.
다행이 네 손가락은 접합수술에 성공했지만 네 번째 손가락만은 그러질 못했네요.
다음 달에 우리 딸이 시집을 가게 됐어요.
사위될 녀석이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어디 그런가요. 이 못난 에미,
보잘 것 없고 어린 마음에 상처 많이 줬지만 그래도
결혼반지 끼울 손가락 주고 싶은 게 이 못난 에미 바람이에요.
그래서 말인데, 늙고 못생긴 손이지만 제 손가락으로 접합수술이 가능한지…\"

그 순간 딸도 나도 그리고 원장선생님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원장님은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한 채
\"그럼요. 가능합니다. 예쁘게 수술 할 수 있습니다.\" 라고 했고,
그 말을 들은 두 모녀와 나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전체 : 601건
[3월] 맛없는 자장면 [2] 23년전 1,098
[3월] 당신의 천사 [2] 23년전 1,164
[3월] 아버지의 아들 23년전 652
[3월] 아버지의 마중 [1] 23년전 1,032
淚兒 [3월] 아버지와 피아노 23년전 847
[3월] 송희를 위해 기도를... 23년전 648
[3월] 아버지의 유훈집 23년전 622
[3월] 나는 누구일까요? [2] 23년전 1,160
[2월] 입맞춤 이야기 23년전 735
[2월] 반쪽 눈 이야기 23년전 662
[2월] 어느 눈오는 날 이야기 [2] 23년전 1,070
[2월] 엄마의 추억 [1] 23년전 1,023
[2월] 잊지 못할 주례사 [2] 23년전 1,065
[2월] 서커스 [1] 23년전 922
[2월] 검정고무신을 신고 다니던 아이 23년전 875
[2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1] 23년전 1,223
 [2월] 어머니의 손가락 23년전 598
[2월] 황선희 아주머니 [1] 23년전 983
[2월] 아직도 세상은 아름답다. [1] 23년전 999
Cherry [1월] 5달러 짜리 자전거 [1] 23년전 910
Cherry [1월] 줄을 끊어야 합니다. [1] 23년전 966
Cherry [1월] 지하철에서 본 묘한 인연 23년전 632
[2월] 졸업 23년전 895
[2월] 오렌지 껍질 쉽게 벗기기!! 23년전 694
Cherry [1월] 눈앞에 있는 것부터 23년전 627
[2월] 남편을 싸게 팝니다. 23년전 845
first123456789  다음  last
 
문.사소개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포인트정책    
문.사 태어난 날 : 1999.09.01, 문.사 태어난 후 : 9394日 지남, 문.사 태어난 후 : 26주년
Copyleft (c) 문학과 사람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