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창립 이래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았던 1970년대,
경영진 사이에서는 뜨거운 논란이 계속되고 있었다.
가장 설득력 있는 방안은 두 가지였다.
《뉴욕타임스》의 자랑이었던 기자들을 해고시켜 경영비를 절약하거나,
어렵지만 투자를 확대하여 새롭고 질 높은 기사로 독자층을 넓히는 방법이었다.
이는 민감한 문제였다. 백 년 동안 지속된 명성을 스스로 포기하게 되거나,
무리한 투자로 자칫 문을 닫을지도 모르는 절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편집국장 에이브 로젠탈은 명예를 지키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그는 즉시 아서 설즈버거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모두 한마음으로 회사를 살려 내야 합니다. 지금이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설즈버거 회장은 그의 진지한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길로 로젠탈은 모든 직원들을 모아 놓고 그 유명한 ‘수프 연설’을 했다.
“지금 우리가 만들어 내고 있는 수프에 물을 더 많이 넣어 기사의 품질을 떨어뜨리겠습니까,
아니면 토마토를 더 많이 넣어 지면을 개선하겠습니까?
나는 토마토를 더 넣는 편을 선택했습니다!”
1976년부터 《뉴욕타임스》는 대담하게 지면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로젠탈의 ‘토마토 전략’은 빈틈없이 이루어졌다.
지면이 배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신문으로는 처음 컬러 사진을 실었다.
로젠탈은 “요리기사를 기획하더라도 그 기사는 우리 신문 국제기사와 동일하게
세계 최고 수준이어야 한다”며 끊임없이 기자들을 격려했다.
토마토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뉴욕타임스》는 2002년 퓰리처상 저널리즘 분야에서
7개 부문을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