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언제 철들래?” 어머니가 내게 항상 하시던 말씀이다.
나는 놀기만 좋아했고 번번이 일을 저질러 부모님 속을 참 무던히도 태웠다.
다시는 안 그래야지 다짐도 했지만 젊은 날의 나는 자꾸만 엇나갔다.
부모님은 우리 삼형제를 키우기 위해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하루 두세 번씩 바다에 나가셨다.
그러면서도 어머니는 늘 “너희는 아무 걱정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하셨다.
나는 그때마다 “내가 알아서 해!” 하고 어머니의 말을 잘라 버렸다.
중3 때였다.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어머니가 이웃사람 등에 업혀 오셨다.
배에서 기계로 줄을 끌어올리다가 줄이 끊어져 그만 어머니 얼굴을 때렸고, 어머니는 정신을 잃으셨던 것이다.
수업이 끝나고 병원에 가 보니 어머니 혼자 병실 한쪽에 외롭게 누워 계셨다.
아버지는 내일도 일나가야 된다면서 일찍 가셨다고 했다.
아픈 몸으로 외롭게 혼자 누워 계신 어머니의 모습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어머니는 내 눈물을 닦아 주며 “엄마는 괜찮어. 밥은 먹었니?” 하고 오히려 나를 걱정하셨다.
몇 년 뒤 내가 고등학교 졸업을 며칠 앞두었을 때, 어머니는 서울까지 올라가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으셨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지만 의사는 무리한 일은 이제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뱃일은 여전했다.
그런 어머니를 두고 군입대를 하고서도 난 1년 만에 집에 전화했다.
형이 전화를 받았다.
“너 왜 이제야 전화하니? 엄마가 널 얼마나 보고 싶어 하시는데. 그리고 엄마 또 수술받으셨다.”
허리에 또 무리가 가 재수술을 받으신 거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당장이라도 집에 달려가고 싶었지만 처지가 그럴 수 없기에 내 마음은 더욱 아팠다.
항상 고생만 하시던 우리 어머니, 못난 아들 때문에 속 많이 상하셨지요?
전역하면 어머니께 정말 최선을 다해 효도할게요. 어머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