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중...
로딩중...
문학과 사람들
글쓰기 (Alt+w) 글붙여넣기(Ctrl+v) ^^!
오늘의 최근글 , 최근코멘트 RSS
로그인 | 회원가입 | 둘러보기
07월 05 (토) | 배경음악             
  • 문학방
  • |
  • 창작방
  • |
  • 작가방
  • |
  • 커뮤니티
  • |
  • 마이페이지
 낙서장 ·방명록 ·대화방 ·접속자
커버스토리 ·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자동로그인
아이디/비밀번호찾기
회원가입
접속자 통계
오늘 1,076
어제 1,274
전체 6,108,568
신입회원 0명
 
> 문학방 ( 이전좋은생각 )
·  좋은생각 이전 게시판 입니다.
[5월] 엄마의 휴대전화

     날짜 : 2002년 05월 31일 (금) 2:46:11 오전     조회 : 673      
우리 식구 네 명 가운데 우리 엄마만 휴대전화가 없다.
엊그제부터인가 엄마는 휴대전화를 사야겠다며 단말기 가격과 가입비 등 여러 가지 조사를 하고 다니셨다.
마지막으로 아빠를 어렵지 않게 꼬셔 내 드디어 어제 엄마는 휴대전화기를 장만하셨다.
엄마는 30분 뒤에 켜서 사용하면 된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시고는 정말 딱 30분이 지나자 휴대폰을 켰다.
그런데 아직 개통이 안 되어 있자 크게 실망하는 눈치였다.
50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엄마 전화기 벨이 울리기 시작했고 엄마는 흐뭇해하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도 엄마는 휴대전화기를 꼭 쥐고 무릎 위에 설명서를 올려놓고는 사용방법 익히기에 열심이셨다.
다음날 아침에도 평소 같았으면 아침뉴스를 졸면서 보셨을 엄마가 반짝이는 눈으로 문자연습에 빠져 계셨다.
저녁에 집에 들어왔더니 나를 보자마자 문자메시지 보는 방법을 물어오셨다.
열어 보니 총 세 개의 메시지가 와 있었는데, 모두 동생이 보낸 문자였다.
난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편지함을 열었다.
오전 11시에 동생이 보낸 문자였다.
내가 열어 드린 문자메시지 창을 한참 동안 뚫어져라 바라보시는 엄마를 보며 그거 궁금해
저녁밥은 어찌 지으셨을까 빙그레 웃음이 났다.
저녁 설거지를 마치고 엄마는 또 휴대전화기를 만지작거리고 계셨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며 가슴 한켠이 짠해 왔다.
항상 좋은 것은 아버지와 우리들에게 먼저 내미시는 엄마.
그래서 조금은 궁상맞아 보일 때도 종종 있었지만, 전에는 부모는 원래 다 그렇게 하는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닭고기 중에서 목 부분을 좋아하는 사람은 모든 엄마들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도
난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했다. 이것이 철이 든다는 느낌일까.
어제 우리집에 들어온 신참내기 휴대전화가 나를 한 치 더 자라게 만들어 준 듯한 느낌이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전체 : 601건
[7월] 화를 다스리는 법 23년전 818
[6월] 수프와 토마토 23년전 719
[6월] 형수 23년전 758
[6월] 스승 같은 제자 23년전 709
[6월] 원하는 모습을 상상하라. 23년전 772
[6월] 혼이 있는 음악 23년전 723
[6월] 사지 않아도 빵가게는 들어갈 수 있다. 23년전 791
[6월] 나의 마음은 너와 함께야 23년전 761
[6월] 어느 광부에게서 받은 최고의 찬사 23년전 635
[6월] 사랑의 인사 23년전 721
[6월]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 23년전 735
 [5월] 엄마의 휴대전화 23년전 674
[5월] 아이와 시계 [1] 23년전 1,202
[5월] 실수를 하는 것은 좋다. 23년전 800
[5월] 베토벤의 키스 23년전 848
[5월] 반장 축하선물 23년전 807
[5월] 선생님의 마음 23년전 686
[5월] 아내와 함께라면 23년전 619
[5월] 가마꾼에서 대배우로 23년전 787
[4월] 겸손을 배운 젊은이 [1] 23년전 1,081
[4월]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줄 [1] 23년전 1,003
[4월] 목숨을 대신한 효성 23년전 606
[4월] 운동화 [1] 23년전 1,015
[4월] 사라진 아이들 [1] 23년전 1,002
[4월] 오늘만큼은 [1] 23년전 1,410
[3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23년전 812
first123456789  다음  last
 
문.사소개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포인트정책    
문.사 태어난 날 : 1999.09.01, 문.사 태어난 후 : 9440日 지남, 문.사 태어난 후 : 26주년
Copyleft (c) 문학과 사람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