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중...
로딩중...
문학과 사람들
글쓰기 (Alt+w) 글붙여넣기(Ctrl+v) ^^!
오늘의 최근글 , 최근코멘트 RSS
로그인 | 회원가입 | 둘러보기
07월 05 (토) | 배경음악             
  • 문학방
  • |
  • 창작방
  • |
  • 작가방
  • |
  • 커뮤니티
  • |
  • 마이페이지
 낙서장 ·방명록 ·대화방 ·접속자
커버스토리 ·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자동로그인
아이디/비밀번호찾기
회원가입
접속자 통계
오늘 1,073
어제 1,274
전체 6,108,565
신입회원 0명
 
> 문학방 ( 이전좋은생각 )
·  좋은생각 이전 게시판 입니다.
[4월] 오늘만큼은

     날짜 : 2002년 04월 05일 (금) 11:09:12 오후     조회 : 1409      
지난해 5월 29일, 높은 곳에서 일하다 떨어진 남편에게
'하반신 마비' 라는 엄청난 선고가 내려졌다.
하염없이 우는 나를 의사선생님은 조용히 달랬다.
"오늘만 울고 울지 마세요. 어린 딸도 있다면서요.
긴 병엔 효자 없다고 결국엔 아주머니 혼자만 남을 겁니다.
그러니 힘내셔야지요!"

그랬다. 울 수조차 없었다.
온몸에 주사기와 호스를 꽂은 채 송장처럼 누워있는 남편과 여섯 살 된 딸,
병원비 등 많은 문제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결혼 12년 만에 어렵게 장만한 아파트도 병원비 때문에 내놓고 이사하던 날,
채1년도 살아보지 못하고 떠나는구나 싶어 속으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남편은 병원에서 상태가 가장 심한 환자였다.
소변, 대변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었다.
얼마 뒤 국립재활병원이 척수장애인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남편을 그리로 옮겼다. 그런데 그 곳에 가니 남편은 오히려 가벼운 쪽이었다.
11년 동안 전신마비 남편을 묵묵히 간호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아줌마에게서
난 참 많은 것을 배웠고 큰 용기를 얻었다.
두 달 뒤 퇴원했을 때 남편은 휠체어를 탈 만큼 좋아졌다.

하지만 또 다른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휠체어를 힐끔거리는 사람들의 눈길, 스스로는 한 걸음도 내딛을 수 없는 거리,
음식점, 이발소, 하다 못해 교회까지도 장애인이 편히 다닐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남편이 건강했을 때는 몰랐었는데….
이런 어려움을 안고 어찌 살지, 생계는 어떻게 꾸려갈지 눈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나는 이제 날마다 '오늘만큼은 울지말자' 고 다짐한다.
어느날 또다시 맥없이 울지도 모르지만 열심히 재활훈련하는 남편을 보면서
이제 좋아지는 일밖에 없다고 믿어 보는 것이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05.03
가끔은 다른 사람들도 돌아봐야 하는거 같아요..내가 어렵다고 생각할때는 더더욱...

전체 : 601건
[7월] 화를 다스리는 법 23년전 818
[6월] 수프와 토마토 23년전 719
[6월] 형수 23년전 758
[6월] 스승 같은 제자 23년전 709
[6월] 원하는 모습을 상상하라. 23년전 771
[6월] 혼이 있는 음악 23년전 723
[6월] 사지 않아도 빵가게는 들어갈 수 있다. 23년전 791
[6월] 나의 마음은 너와 함께야 23년전 761
[6월] 어느 광부에게서 받은 최고의 찬사 23년전 635
[6월] 사랑의 인사 23년전 721
[6월]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 23년전 735
[5월] 엄마의 휴대전화 23년전 673
[5월] 아이와 시계 [1] 23년전 1,202
[5월] 실수를 하는 것은 좋다. 23년전 800
[5월] 베토벤의 키스 23년전 848
[5월] 반장 축하선물 23년전 807
[5월] 선생님의 마음 23년전 686
[5월] 아내와 함께라면 23년전 619
[5월] 가마꾼에서 대배우로 23년전 787
[4월] 겸손을 배운 젊은이 [1] 23년전 1,081
[4월]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줄 [1] 23년전 1,003
[4월] 목숨을 대신한 효성 23년전 606
[4월] 운동화 [1] 23년전 1,015
[4월] 사라진 아이들 [1] 23년전 1,002
 [4월] 오늘만큼은 [1] 23년전 1,410
[3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23년전 812
first123456789  다음  last
 
문.사소개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포인트정책    
문.사 태어난 날 : 1999.09.01, 문.사 태어난 후 : 9440日 지남, 문.사 태어난 후 : 26주년
Copyleft (c) 문학과 사람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