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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사랑이야기 8 - 임영준
날짜
:
2020년 06월 01일 (월) 10:10:22 오전
조회
:
2128
담장에 기대어
그녀는 눈을 꼬옥 감고
교복 끝단을 움켜잡은 채
고요한 연못이 되어 있었다
조약돌 하나를 던지면
끝도 없이 번져갈 동심원이 보이고
때만 되면 찾아와
지즐대는 철새들도 어른거렸다
결국 두텁게 껴안아 주고
가벼이 입술만 새기고
냉큼 돌아서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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