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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동그라미 사랑 - ananas-

     날짜 : 2003년 03월 26일 (수) 11:51:55 오전     조회 : 3479      
단,

한 번 이라도
동그라미를 그려본 사람은
안다

완벽한 원을 그린다는 것이
그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것은 없다

비단 우리가
완벽한 원이라 여기던 것도
기실, 알고 보면 완벽에 가까운 원일 뿐
완벽한 원은 아니다

한 때 나는
각이 없는 사랑을
꿈 꾸었다

'사람'이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두 단어의 밑 받침처럼 그렇게
ㅁ을 ㅇ으로 다듬는 삶의 조각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면서

그렇다

원에는 각이 없다
각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이미 원이 아니므로

그러나 또
기억해야 하리라

완벽에 가까운 원 조차도
그 처음은 하나의
각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그 인고의 모서리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모여서야 비로소
온전한 동그라미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아

자꾸만 모서리가 는다고
걱정하지 말 일이다
그것은 우리의 사랑도 조금씩
원에 가까워 지고 있다는 신호

세상 구르는 것이 모두
원은 아니듯
너와 나의 사랑이 아직
원이 아니라 해서
어디
그리 쉽게 멈춰진다 하드냐?

세상 어디에도 단 한번의 손짓만으로
완벽한 원을 그린 사람은 없다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우리 사랑
원이 아니라 해도
영원히
원이 되지 못한다 해도

나는 기쁘다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잠든 그대를

원 없이 사랑할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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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모나고 각지면 무엇이든 힘든 일이지요. 원처럼 굴러가는 사랑이 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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