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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눈오는 밤에 -김용호-

     날짜 : 2003년 01월 02일 (목) 11:19:03 오전     조회 : 2066      
오누이들의
정다운 이야기에
어느 집 질화로엔
밤알이 토실토실 익겠다.

콩기름 불
실고추처럼 가늘게 피어나는 밤
파묻은 불씨를 헤쳐
잎담배를 피우며
"고놈,.....눈동자가 초롱같애"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할매
바깥은 연신 눈이 내리고
오늘밤처럼 눈이 내리고

다만 이제 나 홀로
눈을 밟으며 간다.
오오바 자락에
구수한 할매의 옛이야기를 싸고
어린시적의 그 눈을 밟으며 간다.

오누이들의
정다운 이야기에
어느 집 질화로엔
밤알이 토실토실 익겠다.

삶을 하나의 무늬로 바라보라
행복과 고통은 다른 세세한 사건들과 섞여들어 정교한 무늬를 이루고
시련도 그 무늬를 더해주는 재료가 된다.
그리하여 최후가 다가왔을 때 우리는
그 무늬의 완성을 기뻐하게 되는 것이다.
by 아메리칸 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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