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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접시꽃 당신 -도종환-

cherry     날짜 : 2001년 10월 26일 (금) 2:34:01 오전     조회 : 2046      
언제나 먼저 지는 몇개의 꽃들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이슬과 바람에도
서슴없이 잎을 던지는
뒤를 따라 지는 꽃들은
그들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꽃씨를 거두며
사랑한다는 일은
책임지는 일임을 생각합니다.
사랑한다는 일은 기쁨과 고통,
아름다움과 시듦,
화해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삶과 죽음까지를
책임지는 일이어야 함을 압니다.
시드는 꽃밭 그늘에서
아이들과 함께 꽃씨를 거두어
주먹에 쥐며 이제 기나긴 싸움은
다시 시작되었다고
나는 믿습니다.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고
삶에서 죽음까지를
책임지는 것이
남아있는 우리들의 사랑임을 압니다.
꽃에 대한 사랑임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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