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밭 풀섶길 패랭이꽃
민들레 하얀 꽃가루로 덤테기를 썼다.
민들레가 말했다.
팽랭이 날 보듬어줘
나는 네 곁에 살고싶어,
질경이가 나를 싫어해요.
털만 날린다고.
땅끝까지 날아다니면서
자기자리를 해친다고,
질경이가 신경질을 부리면서
나를 자기곁으로 오지말라해요.
우린 모두가 자갈밭에
아니면 어느 풀섶에서도
세상을 견딜 수있는 동족이잖아요.
그런데 질경이는 왜 날 싫어하는지,
그때 조약돌이 말했다.
나도 마찮가지야.
질경이가 나만 보면 싫테요.
지나가는 발길들이 밟기만 하면
전신이 쓰라려서 못견디겠노라고.
내곁으로 뿌릴 내린 질경이가
저리비키라 항의를 하고 야단이야,
신경질 잘부리는 질경이가
자상한 조약돌 곁으로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도
오히려 조약돌에게 큰소릴 지르는 것을 본
마음씨 착한 패랭이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너희들 사이에서 뭐야,
패랭이는 쓸개두 없는 줄알아요.
그렇면 나도 떠나버릴테야,
너희들이나 잘 살아봐.
그러면 될꺼아니야,
한참동안 곁에서 훌적거리고만 있던
민들레는 바람끝에 매달려서
그럼 내가 먼저 가버릴테니
잘들 살아, 안녕 !
패랭이도 안녕 !
아니야 나랑 같이가줘,
패랭이는 발을 동동 구르며 슬퍼서 울고만 있다.
민들레는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조약돌도 슬프고 괴로워서 흐르는 빗물따라
어디론지 굴러가고
질경이는 억척스럽고 집착이 강해서
무작정 땅속으로 납작 엎드려버렸다.
패랭이만 혼자남아 허공을 우두커니 바라보며
미처 떠나지를 못한채
청초히 비를 맞고 울고있었다.
가냘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