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뒤 주방에 오래도록 멈춰진 시계 하나
가을 맞이 정리정돈 청소하다 문득 바라보며
\"멈춰진 시계 있으면 뭐해, 밧데리나 갈아주자\"
혼자서 중얼중얼 거리다가 며칠이 지난 오후
마트엔 마트 슈퍼에서 아들과 약속한 장난감 사러
들렀다가 건전지를 사서 차에 놓았다.
대청소를 마치고 급히 주방 벽 멈춰있는 원목팔각시계를
들고 와 밧데리를 넣었다. 그리고 시간을 맞춰놓고..
잠시후 시계가 이상하다. 초침이 뒤로 가고 있다.
\"어라? 시간이 거꾸로 가고 있잖아!\"
시계가 거꾸로 간다. 거꾸로 도는 시계
누가 버린다고 해서 성실이 아빠가
쓸만해 보이길래 주워다 놓았다는 시계
정신을 차리고 다시 보자 정말 거꾸로 간다.
재깍! 재깍! 재깍! 째깍!
그래서 사람들이 그 시계를 버리려 했구나
그래서 그 시계 약을 바꾸지 않았구나
실험정신이 강한 내가 밧데리를 거꾸로 넣어보고
흔들어 보고 그래도 그래도 별 수 없다.
아하! 글자를 거꾸로 부치면 되겠구나
11에 1자를 1장에 11자로 9자에 3자를
2자에 10자를 부치면 된다. 하하하!
내 사고방식을 바꾸라고...
고정관념을 바꾸라고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구나..
거꾸로 가는 시계가..
하나님은 왜 우리 교회에
거꾸로 가는 시계를 보내 주셨을까?
우리교회의 과거를 돌아보라는 것일 것이다.
수많은 사건들을 잊은 듯 오늘을 맞고 있는 사람들
반성하지 못하고 덮어두었던 시간들...
5.18. 광주민주항쟁 때 입을 다물고 있지 않았나?
지역주민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교회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음을
돌아보았는가? 방황하는 어린양들을 찾아 길을 안내했나?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스토리들을 엮어보아야하는데......
자 지금부터 시간을 거꾸로 돌려보자.
지난 여름,봄, 그리고 겨울......
한 평생을 돌아보면서 자기의 인생을
새롭게 설계해 보라고 하시는듯 하다.
거꾸로 도는 시계,
인생의 시간표를 거꾸로 돌려보자
과거의 인생 비디오를 거꾸로 돌려보자.
지금도 냉장고 옆에서 원목팔각시계는 거꾸로 돌고 있다.
언제까지 거꾸로만 돌고 있을까?
시간이 만약 거꾸로 간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우리가 아직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 저 시계 때문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