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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김지하-타는 목마름으로..

     날짜 : 2001년 10월 11일 (목) 7:36:24 오후     조회 : 789      
신 새벽의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국 소리 호르락 소리 문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 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위에

네 이름을 외로운 눈비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

이 시를 읽고... 얼마나 가슴이 뭉클하던지.... 에혀.. 감동이 벅차오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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