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에 처하듯
무서운 것에 마구 쫓겼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꿈이었다
깊은 잠, 눈 뜨자
고단한 새벽인 줄 알았는데
아직 조용하고 평화로운
초저녁이었다
찌는 듯 갑자기 더워진 날씨,
벌써 여름인가 했더니
한 차례 비 뿌리고 바람 불자
감기 부를, 쌀쌀한
봄날이로다 지금은
뱃속이 움푹 패 텅 빈,
보기 흉측한 고목이라 슬퍼할까
철마다 어김없이
졸망졸망 푸른 잎 돋우고
더러는 꽃조차
화들짝스레 피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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