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단풍 * / 안재동
너는 너의 사랑법으로
나는 나의 사랑법으로
서로 혹은 홀로 사랑하였을지니
그건
너는 너만의 사랑으로
나는 나만의 사랑으로만
흘렀을지라, 어쩌면
네가 나의 사랑법으로
내가 너의 사랑법으로
서로 혹은 홀로 사랑하였을지라도
그건 어쩌면
너는 나의 사랑이
나는 너의 사랑이 진정 될 수가 없었을
너와 난
온 천지가 고혹하게 붉어가는
이 가을에도
연인들의 눈길조차 받지 못하는
청단풍으로나 외로이
존재할 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