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가만 감으면 굽이 잦은 풀밭길이,
개울물 돌돌돌 길섶으로 흘러가고,
백양 숲 가립을 가린 초집들도 보이구요.
송아지 몰고 오며 바라 보던 진달래도
저녁 노을처럼 산을 들러 퍼질 것을.
어마씨 그리운 솜씨에 향그러운 꽃지짐.
어질고 고운 그들 멧남새도 캐어 오리,
집집 끼니마다 봄을 씹고 사는 마을.
감았던 그 눈을 뜨면 마음도 도로 애젓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