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스물 한 살 적에
슬기로운 사람이 하는 말이,
"돈이 거든 얼마든지 주어라마는
네 마음은 주어선 안 되느니라,
진주랑 홍옥을랑 주어라마는
네 마음을 쏟아선 안 되느니라."
그러나 내 나이 스물 한 살,
내겐 일러 주어도 헛되었어라.
내 나이 스물 한 살 적에
그 사람이 또다시 하는 말이
"가슴에서 내어 준 마음이란
그냥 주는 것은 아닌 것을
갚음으로 받는 건 숱한 한숨,
그리고 끝이 없는 슬픔이니라."
내 나이 이제 스물 두 살,
오 정말이어라,
정말이어라.
사랑은 위안이다..
09.01
스물 한 살, 스물 두 살...아직 다가오지 않은 나이일 수도,
이미 지나 버린 나이일 수도 있겠지만,
이 시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많은 것,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주기도 그만큼 쉽습니다.
또한 반대로 그러한 것들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얻어내기는
약간의 수완만 있다면 언제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나의 온마음을 주는 것...
타인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내 안의 깊은 진실을 주는 것...
그건, 너무나 아름다운 일이기에,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나누어 줄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단지 몇사람에게만
나의 그 모든 마음들을 줄 수 있습니다.
하기에, 나의 마음을 주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일 것이며,
나 역시 어떤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그 만큼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슬픔으로밖에 남지 않더라도,
우리들의 마음을 온전히 줄 어떤 사람..어떤 사람들을..
우리는 소중히 만나야겠습니다.(옮긴글)